한량이 세상살이
선녀복 입은 조강지첩(지리산 노고단) 본문
산행지 | 지리산 노고단 |
산행일 | 2010년 12월 30일 (목요일) |
산행인 | 나홀로 |
산행과정 | 화엄사탐방안내소-화엄사-연기암입구-국수등-코재-노고단산장-노고단고개 왕복 |
5:50 | 기상 |
그냥 일어났는디 어둠속에 온세상이 하얗게 변했다. 히야~ 도저히 참을 수 없다. | |
비상식 허고 물 정도만 챙겨서 밖으로 나오니 애마는 "나도 선녀복 입었다" 그라면 | |
서 흐건 눈 이불을 둘러쓰고 있다. 어긋나가꼬는 꼭 주인맹키로 어리버리 허기는… | |
일단 시동 걸어 열 받게허고 눈 쓸어내고 커피 마시면서 카페에 보고 허는디 울 엄 | |
니 나타 나시더니만 " 못댕긴다 요런 날은 집구석에 쳐박혀 자빠져 자는거가 장땡 | |
이여" 그란디 한량이가 말을 듣간디… "차들 다니드라구요" 잔생이도 말을 안들어! | |
7:00 | 집 출발 |
울 엄니 방으로 들어간께 언능 애마 몰고 나와 한 20m 가서는 히터 가열하여 애마 | |
뎊혀 애마 안경의 눈만 대충 치우고 엉금엉금 기 나가는 꼴이 꼭 도둑놈 맹키여… | |
빌빌빌 기어 왔는디 화엄사 입구 도착되니께 눈이 모락시럽게 퍼 붓어분다. 워째? | |
왔다리 갔다리 허다가 뭘 워째? 지가 설마 죽기야 헐라고 작년 겨울 요보다 더해도 | |
으득으득 댕겨놓고서는 혼자인께 쫄기는… 지금 죽어도 호상이란디… Go Go! Go! | |
8:35 | 화엄사 탐방 안내소 산행 시작 |
혹시 반야봉 거쳐 피야골로 내려올지 몰른께는 차는 화엄사 밖 탐방안내소에 주차. | |
매표서에서 어디까지 갈거냐 해서 갈 디까지 간다니께 노고단 못단다 그란다. 참나 | |
어리버리 한량이를 뜨문뜨문 보고 있어 시방 " 놀다 이따 오께요" 왱 ~ ~ ~ ~ | |
9:05 | 화엄사 통과 |
15~20Cm 정도 눈이 쌓여 완전무장 허고 화엄사 도로 따라 가는디 화엄사 쪽에서 | |
차 너덧대가 왱~허고 지나 가분다. 닝기리쯔벌조꾸치! 글다 박으면 안아픈가!!! | |
9:35 | 연기암 입구 |
IC! 연기암까지 한시간이나 걸려분네… 일단 물 버리고 국수등까지 한방에 봐불자! | |
10:15 | 국수등 |
육수가 넘 많이 흐른께 눈옷, 속옷, 스패츠 벗어불고 시원허게 왱~ 허는디 고바구 | |
올라 칠라믄 쭉~ 미끄라지고 또 미끌리고 아고야 힘 빠져! 한번 미끌리면 최소한 | |
세번 울라가는 에너지 소비되는디… 숨은 꼴깍꼴깍 허고 돼 죽것는디 오늘 저녁 고 | |
딩 부부동반 모임 나와서 찍사 담당허란다. 찍사고 나발이고 없는 각시를 어디서 | |
빌려 갈거며 빌려 간다 치드라도 몰른체 해줘야 허꺼신디 다들 누구냐고 물어볼거 | |
아녀! 안가 못가! 즈그 것들 델꼬와서 잼나게 놀고 오늘 밤도 마니마니 행복혀라! | |
11:10 | 코재 전 전망바위 |
일단 숨 좀 돌리면서 한대 뽀는디 뽈대가 약허다본께 징허게 안뽈린다. 벗을건 다 | |
벗어불었는디 멀라고 눈이 또 펑펑 쏟아진디야! 그냥 요대로 가불자! 눈 맞은 장닭! | |
11:20 | 코재 |
옴매야 좋은거! 종석대 쪽은 암도 안갔고 한량이 속을 들여다 보는거 맹키로 하얀 | |
눈이 수북히 쌓여 있다. 눈이 신발로 들어가든 말든 개새끼 맹키로 요리 폴딱 죠리 | |
폴딱! 깨끗헌 눈 밭을 혼자서 금방 완전 어질러분다. | |
11:35 | ~12:00 노고단 산장 |
흡연장소 뒤로 올라가면 탁자와 의자 맹그라 놨는디 눈꽃 박을라고 그리 가니께는 | |
50Cm 이상 쌓인 눈이 바지를 걷어 올려불더니만 신발 속에 눈을 몽땅 담아분다. | |
아고야 발 시려라! 취사장 들어가 신발속 눈도 털고 라면 냄새에 춤만 삼키다가… | |
12:10 | 노고단 고개 |
오늘 여기까지는 한 세사람 정도 올라 온 모양이다. 눈꽃은 환장적이게 좋은디 눈 | |
이 펄펄 내리니 조망은 꽝이다. 주능 길 노고단 길 새립문은 쇠통으로 채워놨다. | |
새립문 넘어 가봤자 러셀산행 헐라믄 거즘 죽음이요 피아골로 내려가도 직전마을 | |
까지 버스가 온다는 보장도 없다. 빠꾸로 일찍 내려가서 낼 백운산이나 가자! | |
12:20 | 다시 노고단 산장 |
내려오는 길에 그동안 기다렸던 눈꽃이나 다시 한번 더 감상하고… | |
12:35 | 다시 코재 전 전망바위 |
고바구 내리막 버티고 올라치면 넘다가 됀께로 미끄라지든지 자빠지든지 대충 미 | |
끄라지면서 자빠지면서 와분께는 진도 잘 나간다. | |
13:20 | 다시 국수등 |
12시쯤 출발해서 거의 두시간이 다 되었는디 벌써 반은 맛이 가서 혹시 물 없냐고 | |
물어본다. 한량이는 노고단 취사장에서 물 맛만 보고 아직까지 한 모금도 안묵었는 | |
디 벌써부터 앵꼬되면 어찌자고? 1리터 싹~다 붓어주고… 이제부터 본격 오르막이 | |
니 패이스 조절 잘혀서 어둡기 전에 노고단 산장 도착해라 그라고… | |
13:55 | 다시 연기암 입구 |
눈이 서서히 녹아가고 있다. 가끔은 한량이 대그빡에 쏟으면서 약 올리기도 허고… | |
14:20 | 다시 화엄사 |
화엄사 중님들이 도로의 눈을 치우고 있는디 역시 짬빱 많이 묵은 선수가 가닥을 | |
잡아 잘 치운다. 눈 치운 연장도 첨 봤는디 솔찬히 좋아불듬마! | |
14:45 | 다시 화엄사 탐방 안내소 |
넘다 빨리 하산헌 건 분명헌디 6시간도 넘게 걸렸다. 눈 산행이 확실히 힘들고 시 | |
간이 많이 걸리드랑께! 질산에 눈이 안와 애가 타더니만 올해 안넘기고 선녀복 이 | |
삐게 차려 입은 조강지첩 품에 안기고 온께는 넘 황홀해! 낼은 세컨드첩 백운산 가 | |
서 본첩 허락 받고 왔으니께 아무 걱정말고 겁나게 이삔척 해라 그래야지! ㅎㅎㅎ | |
15:20 | 괴목 장안 국밥 |
장 청소는 얼어 죽을 장 청소여? 월매나 배가 고픈지 하늘이 누렇다 못해 삘게진거 | |
같아! 눈갈이 삐었는지 다데기인 줄 알고 넣었는디 된장빵이여! 그란디도 개눈 감 | |
추듯 금방 국밥 한 그릇 깨끗이 비우니 주인 아짐씨가 "좀 더 드릴까요? 공기밥 더 | |
줄까요 그란다." 한량이는 괴목서도 촌놈 되야부러! 그래도 배 부른께 조아부러! |
화엄사 탐방 안내소에서 화엄사 가는 도로
두대 지나갔고 또 차가 오는디 겁나 쎄가 가불드랑께 : 디질라믄 먼짓을 못해!
화엄사 오른쪽 등로 : 아침에 올라갈 때는 요랬는디 내려올 때는 밑에맹키로...
눈의 무게에 처져 터널 맹글라고...
연기암 가는길
이정목에도 눈이 쌓이고... 여그가 딱 절반으로 봐야혀!
코재 전 전망바위 올라갈 때 / 밑에는 내려올 때
코재에서 종석대 방향
코재에서 노고단 방향
퍼런 구상나무도 하얗게...
노고단 산장 화장실에 붙어 있는 구상나무(?)
흡연장소 위 : 의자 높이까지 쌓였다.
노고단 고개 가면서 : 흑백 사진이라 그럴라나?
노고단 고개 : 노고단 올라가는 세립문이 잠겨 있다.
노고단 고개 돌탑
한량이가 올라 왔는디 금새 흔적이 사라지고 있다.
다시 노고단 산장으로 내려 오면서...
노고단 산장에서 : 잠시 중계탑은 뵈기준다.
화엄사
화엄사 탐방 안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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