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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복 입은 조강지첩(지리산 노고단) 본문

한량 꿈꾸기/지리산행

선녀복 입은 조강지첩(지리산 노고단)

꿈한량 2010. 12. 30. 20:48

 

 

 

산행지 지리산 노고단 
산행일 2010년 12월 30일 (목요일)
산행인 나홀로
산행과정 화엄사탐방안내소-화엄사-연기암입구-국수등-코재-노고단산장-노고단고개 왕복
5:50 기상
그냥 일어났는디 어둠속에 온세상이 하얗게 변했다. 히야~ 도저히 참을 수 없다.
비상식 허고 물 정도만 챙겨서 밖으로 나오니 애마는 "나도 선녀복 입었다" 그라면
서 흐건 눈 이불을 둘러쓰고 있다. 어긋나가꼬는 꼭 주인맹키로 어리버리 허기는…
일단 시동 걸어 열 받게허고 눈 쓸어내고 커피 마시면서 카페에 보고 허는디 울 엄
니 나타 나시더니만 " 못댕긴다 요런 날은 집구석에 쳐박혀 자빠져 자는거가 장땡
이여" 그란디 한량이가 말을 듣간디… "차들 다니드라구요" 잔생이도 말을 안들어!
7:00 집 출발
울 엄니 방으로 들어간께 언능 애마 몰고 나와 한 20m 가서는 히터 가열하여 애마 
뎊혀 애마 안경의 눈만 대충 치우고 엉금엉금 기 나가는 꼴이 꼭 도둑놈 맹키여…
빌빌빌 기어 왔는디 화엄사 입구 도착되니께 눈이 모락시럽게 퍼 붓어분다. 워째?
왔다리 갔다리 허다가 뭘 워째? 지가 설마 죽기야 헐라고 작년 겨울 요보다 더해도
으득으득 댕겨놓고서는 혼자인께 쫄기는… 지금 죽어도 호상이란디… Go Go! Go!
8:35 화엄사 탐방 안내소 산행 시작
혹시 반야봉 거쳐 피야골로 내려올지 몰른께는 차는 화엄사 밖 탐방안내소에 주차.
매표서에서 어디까지 갈거냐 해서 갈 디까지 간다니께 노고단 못단다 그란다. 참나
어리버리 한량이를 뜨문뜨문 보고 있어 시방  " 놀다 이따 오께요"  왱 ~ ~ ~ ~ 
9:05 화엄사 통과
15~20Cm 정도 눈이 쌓여 완전무장 허고 화엄사 도로 따라 가는디 화엄사 쪽에서
차 너덧대가 왱~허고 지나 가분다. 닝기리쯔벌조꾸치! 글다 박으면 안아픈가!!!
9:35 연기암 입구
IC! 연기암까지 한시간이나 걸려분네… 일단 물 버리고 국수등까지 한방에 봐불자!
10:15 국수등
육수가 넘 많이 흐른께 눈옷, 속옷, 스패츠 벗어불고 시원허게 왱~ 허는디 고바구
올라 칠라믄 쭉~ 미끄라지고 또 미끌리고 아고야 힘 빠져! 한번 미끌리면 최소한
세번 울라가는 에너지 소비되는디… 숨은 꼴깍꼴깍 허고 돼 죽것는디 오늘 저녁 고
딩 부부동반 모임 나와서 찍사 담당허란다. 찍사고 나발이고 없는 각시를 어디서 
빌려 갈거며 빌려 간다 치드라도 몰른체 해줘야 허꺼신디 다들 누구냐고 물어볼거
아녀! 안가 못가! 즈그 것들 델꼬와서 잼나게 놀고 오늘 밤도 마니마니 행복혀라!
11:10 코재 전 전망바위
일단 숨 좀 돌리면서 한대 뽀는디 뽈대가 약허다본께 징허게 안뽈린다. 벗을건 다
벗어불었는디 멀라고 눈이 또 펑펑 쏟아진디야! 그냥 요대로 가불자! 눈 맞은 장닭!
11:20 코재
옴매야 좋은거! 종석대 쪽은 암도 안갔고 한량이 속을 들여다 보는거 맹키로 하얀
눈이 수북히 쌓여 있다. 눈이 신발로 들어가든 말든 개새끼 맹키로 요리 폴딱 죠리
폴딱! 깨끗헌 눈 밭을 혼자서 금방 완전 어질러분다.
11:35 ~12:00          노고단 산장
흡연장소 뒤로 올라가면 탁자와 의자 맹그라 놨는디 눈꽃 박을라고 그리 가니께는
50Cm 이상 쌓인 눈이 바지를 걷어 올려불더니만 신발 속에 눈을 몽땅 담아분다. 
아고야 발 시려라! 취사장 들어가 신발속 눈도 털고 라면 냄새에 춤만 삼키다가…
12:10 노고단 고개
오늘 여기까지는 한 세사람 정도 올라 온 모양이다. 눈꽃은 환장적이게 좋은디 눈
이 펄펄 내리니 조망은 꽝이다. 주능 길 노고단 길 새립문은 쇠통으로 채워놨다.
새립문 넘어 가봤자 러셀산행 헐라믄 거즘 죽음이요 피아골로 내려가도 직전마을
까지 버스가 온다는 보장도 없다. 빠꾸로 일찍 내려가서 낼 백운산이나 가자!
12:20 다시 노고단 산장
내려오는 길에 그동안 기다렸던 눈꽃이나 다시 한번 더 감상하고…
12:35 다시 코재 전 전망바위
고바구 내리막 버티고 올라치면 넘다가 됀께로 미끄라지든지 자빠지든지 대충 미
끄라지면서 자빠지면서 와분께는 진도 잘 나간다.
13:20 다시 국수등
12시쯤 출발해서 거의 두시간이 다 되었는디 벌써 반은 맛이 가서 혹시 물 없냐고
물어본다. 한량이는 노고단 취사장에서 물 맛만 보고 아직까지 한 모금도 안묵었는
디 벌써부터 앵꼬되면 어찌자고? 1리터 싹~다 붓어주고… 이제부터 본격 오르막이
니 패이스 조절 잘혀서 어둡기 전에 노고단 산장 도착해라 그라고…
13:55 다시 연기암 입구
눈이 서서히 녹아가고 있다. 가끔은 한량이 대그빡에 쏟으면서 약 올리기도 허고…
14:20 다시 화엄사
화엄사 중님들이 도로의 눈을 치우고 있는디 역시 짬빱 많이 묵은 선수가 가닥을 
잡아 잘 치운다. 눈 치운 연장도 첨 봤는디 솔찬히 좋아불듬마!
14:45 다시 화엄사 탐방 안내소
넘다 빨리 하산헌 건 분명헌디 6시간도 넘게 걸렸다. 눈 산행이 확실히 힘들고 시
간이 많이 걸리드랑께! 질산에 눈이 안와 애가 타더니만 올해 안넘기고 선녀복 이
삐게 차려 입은 조강지첩 품에 안기고 온께는 넘 황홀해! 낼은 세컨드첩 백운산 가
서 본첩 허락 받고 왔으니께 아무 걱정말고 겁나게 이삔척 해라 그래야지! ㅎㅎㅎ
15:20 괴목 장안 국밥
장 청소는 얼어 죽을 장 청소여? 월매나 배가 고픈지 하늘이 누렇다 못해 삘게진거
같아!  눈갈이 삐었는지 다데기인 줄 알고 넣었는디 된장빵이여! 그란디도 개눈 감
추듯 금방 국밥 한 그릇 깨끗이 비우니 주인 아짐씨가 "좀 더 드릴까요? 공기밥 더
줄까요 그란다." 한량이는 괴목서도 촌놈 되야부러! 그래도 배 부른께 조아부러!

 

 

화엄사 탐방 안내소에서  화엄사 가는 도로

 

두대 지나갔고 또 차가 오는디 겁나 쎄가 가불드랑께 : 디질라믄 먼짓을 못해! 

 

화엄사 오른쪽 등로 : 아침에 올라갈 때는 요랬는디 내려올 때는 밑에맹키로... 

 

 

눈의 무게에 처져 터널 맹글라고... 

 

연기암 가는길  

 

이정목에도 눈이 쌓이고... 여그가 딱 절반으로  봐야혀!

 

코재 전 전망바위 올라갈 때 / 밑에는 내려올 때 

 

 

코재에서 종석대 방향 

 

 코재에서 노고단 방향 

 

퍼런 구상나무도 하얗게... 

 

노고단 산장 화장실에 붙어 있는 구상나무(?) 

 

흡연장소 위 : 의자 높이까지 쌓였다. 

 

노고단 고개 가면서 : 흑백 사진이라 그럴라나?

 

 

 

 

 

노고단 고개 : 노고단 올라가는 세립문이 잠겨 있다. 

 

노고단 고개 돌탑 

 

한량이가 올라 왔는디 금새 흔적이 사라지고 있다. 

 

다시 노고단 산장으로 내려 오면서... 

 

 

 

 

노고단 산장에서 : 잠시 중계탑은 뵈기준다. 

 

화엄사 

 

화엄사 탐방 안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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