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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 꿈꾸기/백운산행

논실좌골 암디라도

꿈한량 2014. 6. 8. 17:02

  

산행지 : 봉강 논실계곡

산행일 : 2014년 6월 8일 (일요일)

산행인 : 나홀로

산행과정 : 논실-지계곡-지능선-도솔남릉-의자바위-지계곡-논실  

 

 산행경로 :    선나치나 되는디도 거즘 6시간이나 걸리분거네. 

  

04:00   기상

낼은 늦어도 순천 4시 30분 출발해야쓴께 어찐가 보게 오늘 연습용으로 일찍 인나본다. 새복부터 헐 일 없어 심심허다고 장독 깨면 디지게 얻어 터진께 육니오식 이지만 금~토 박산행 용으로 준비했던 꽁치 통조림은 챙겨서 일단은 기나가불기로...  

 

05:30   집 출발

예보는 구름 많음 이었는디 안개비 내려 애마가 촉촉허니 젖어 들더니만 차창으로 질질질 흘러내린다.

 

06:03   논실 도착

안개비가 더 퉁구와져불었는디 요즘 예보가 왜 요래? 촌동네라 신경 안써분감? 낼 새복에 출발해서 본첩 품에 앤길라고 몸 풀러 왔는디 몸 베릴까 걱정 되는디 가? 말어? 일단 잠시 지둘러 보고...

 

06:15   논실 산행시작  

나 몸뚱아리야 요까이꺼 암시랑토 안헌디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쌈을 어디선가 들은거 같은께 무늬만 고수인 배낭은 비 안맞게 둘러 싸주고 출발이다.  

팬션인지 뭔 공사중인 사람들이 거지 동낭치 맹키로 배낭 하나 매고 쓸쓸히 움직이는 한량이를 유심히 쳐다본다. 전설의 고향 분위기라 소복 입은 처녀귀신을 기대했는디 뻐뻣허고 질긴 삭신인 독거노인인께 "날궂이 헌갑다" 해분거 맹키던디...

  

임도에 쇠줄 걸어 쇠통 채워놨다. 그지께 하조골과 비교헌께 잘했다는 생각이다. 계곡에 그런대로 좋은 돌팍과 소 있고 고로쇠 전용이라 임도 좋고 중간중간에 주차 공간 있어 캠핑족들 혹은 풍류 즐긴다는 선수들 와불면 엉망진창 쓰래기 계곡 되야불지 몰르는디... 하조골 임도도 쇠통 체와 차는 통과 못허고 풍류 즐길람 몸으로 떼와라고 민원 넣고 잡은디 넘 동네라 왈가왈부 허면 안되것지? [구닥다리 영감탱이 통 잔소리 말고 니나 잘허씨요!] 가 우리의 현실인감?      

 

??:??   들머리

140516날 욜로 하산 했는께 오늘은 반대로 기올라 가는디 가다가 능선으로 길 따르는게 아닌 암 계곡이나 어찌 생겼나 보게 끝까지 타보기로...

  

논실골 주골 건너는 곳이 옹삭허고 안개비에 젖은 바구돌들은 허벌라게 미끄럽고 돌팍 무너질것 같어 조짐히 올라 오늘 봐불 지계곡 한나 잡을란디 벌써부터 아랫도리 부분은 은근슬쩍 젖기 시작이다. 담에 또 욜로 올람 이따 하산 했던 곳으로 진입하여 합수부 부분으로 오면 조컷다.

  

크릉크릉 ... ... 구름 많음 예보인디 소나기라도 퍼부서 불라고 구름이 박치기 허고 그란다냐 했듬마 앞에 희끼무리헌 진돗개 중자만 헌거가 사면으로 올라간다. 옴매야 간이 콩알 만 해져분다. 멧돼지 새끼이고 어디에선가 숨어서 오면 주기분다고 애미가 크릉크릉 헌거였다. 요런 닝기리쯔벌조꾸치! 아무리 즈그 동네라 치기로서니 한참 아랫것이 지가 먼저 봤음 알아서 입 닫고 조용히 사라질 일이지 나가 째깐허고 혼자인께 한번 해보것다는 거여 뭐여 시방! 근다고 새복에 기나왔고 볼쎄 신발 신어불었는디 여그서 빠꾸헐 수는 없고 일단 겁이 난께 악을 악을 쓴 담에 물방울이 대그빡으로 떨어지든 말든 막대기로 나무 뚜두리면서 가다가 멈추다를 반복하며 조심조심 오르니깐 첨엔 크르르 허더니만 새끼 디꼬 내뺏는지 조용하다. 그래도 겁난께 악을 쓰다 노래를 부르다...

07:04  

         요거이는 병풍취 이고 백운산에서 병풍취는 첨으로 봤다. 옆에 새끼 잎 한개 빼고는 아무리 둘러봐도 없다. 백운산에서 야는 곰탱이 보다 훨씬 귀한거 인가벼... 그람 백운산 저~~~~쪽으로 가면 병풍취 있다는거금마 이~~~   찾아봐 말어?   야는 나맹키로 쌈을 잘 못하는지 건들면 안뎀비고 잘 묵고 잘 살아라고 지 알아서 사라지는 스타일 맹킨께 인간 헐랭이가 잘 번식 해라고 주위에 넘처나는 고비(or 관중), 단풍취는 뽑아불고 뿡구라불고...  

   

07:44   지능선 비박터? 

안개정국이라 통 뵈이는게 없어 어디쯤에 왔는지 몰랐고 응큼허고 음기 진하게 풍기는 곳은 억부로 내려가 사면치다 넘 많이 삐져 나간거 같음 다시 능선으로 왔다가를 반복 했는디 여그를 본께 인자사 140516날 추억과 함께 대충 현위치가 팍악된다. 쫌 빡씨게 오르면 돌팍 나오고 올라서면 도솔남능 일건께 다 올라가서 쉬기로...  

   

08:00~08:10   도솔남릉  

안개정국이라 뵈이는게 한태기도 엄꼬...     

 

~08:39   의자바위  

꽁치찌개 끓여 밥이나 묵을까 했는디 바람 있어 춥고 염생이 똥이 궁구라 댕긴께 밥은 재끼고 암것도 안뵈이지만 장사 한두번 헌것이 아닌께 상봉, 억불봉, 도솔봉, 따리봉 위치 찍고 놀다 게기다가 님 그리워, 외로워, 추바서 일단 움직이기로...  

 

09:10~10:18   아침?  점심?

08:00 놀았던 자리에서 꽁치 통조림에 김치만 넣은 꽁치찌개가 전부인 초라한 식사 준비중이요 박격포 소맥으로 외로움 만은 달래 보것다고 몸부림 치고 있으니깐   

 

째깐헌 한량신선 친구들이 와서 노래도 불러주고 놀아준다.

 

구과가 상으로 달린다 글드라구...

  

원래 계획은 도솔봉 찍고 샘터 확인허고 룰루랄라 낼 산행용 워밍업으로 마칠라 했는디 개 버릇 어데 가간디...  주등로야 안보고도 어디에 개미가 살고 파리가 갈라 묵자고 달라드는지 뻔하고 그래도 요동네선 여그가 주골인디 지골로 올라왔고 한번도 못가바논께 호기심 발동되어 암디라도 계곡으로 내려가분다.

 

11:10   솥단지와 찌그라진 냄비  

첨부터 끝까지 너덜이라 더러와분 골짜기 인께 닷새는 욜로 갈 일 없겠다. 저것들은 고로쇠용 이것지? 근디 솥단지 용도는?  

 

11:22~11:47   논실골 풍덩 

비부람 밑창 신발로 저런 돌팍에 올랐다간 바로 미끌 풍덩 되것다. 

 

11:50   임도로

임도는 우측으로 살짝 꺽어 오르고 좌측에 고로쇠용 주차 공간 있다. 여그를 헐랭이 전용 알탕장소로 해도 조컷다.

  

11:52   지계곡 들머리 통과

 

12:05   논실 산행종료    

도로가 주차된 차량이 솔찬히 많고 지금도 많은 차량이 올라온다. 어디에 텐트가 처져 있는지 감이 잡힌다. 차로 내려 오면서 억부로 옥룡계곡쪽을 유심히 살펴보니 역시나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좋은 소와 너럭바구 있음 지지고 볶고... 맛내고 조컷다. 근디 제발 아니온 듯 원래대로 해놓고 돌아가기를... 하지만 인자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당연히 좋은 곳은 쓰래기 널부러져 훤히 보인다. 토욜날 저래부러논께 저 자리는 사람들이 안가분거 맹키다. "어른들이 잘못해서..."란 지 좋을대로 붙여분 핑게로 일부(? 솔찬히 많은?) 몰지각한 젊은이들(일부 늙은이 포함)이 이판사판으로 저래분거 같던디... 싫음 안가서 못바야 허는감? 진즉에 우리의 현실, 사고방식이 저리 되불었남? 그람 희망이 베림빡인디...

 

오늘도 나홀로 구름속 산행이라 외로워 외로워서 못살것씨요. 그치만 자유로움이 좋아부러! 암도 몰래 살짜그니 본첩 품에 앤겨 하룻밤 지새움시롬 좀만 더 적응하면 자연과 하나되어 나홀로 암디라도 지맘때로 룰루랄라 고독 끝, 행복시작 되것지... 워밍업은 해놨는디 천왕봉 일기가 안좋아 월욜 본첩 품에 앤기는건 포기다. 울 본첩이 나가 넘 노골적으로 바람 피워분다고 부애 내분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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