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량이 세상살이
지리산 자연산 단풍 본문
달궁계곡 단풍 환장허게 좋아부러!
물이 많으니께 폭포가 살아 있으면서 자연산 단풍과 어우러져서...
옴매야! 여그서 떨어져 퐁당허믄 초장부터 베린놈 되야분디...
단풍이 물속에도 들어부러! 조아조아!
왔다여!
두 물줄기가 합쳐서 하나의 거대한...
단풍도 조코 낙엽길도 푹신허니 좋아부러!
씨볼놈의 벌집이 저그 또 있다냐! 겁나부러!
날이 뿌여서 보돕시 천왕봉이 뵈기금마!
둘 낮밥이 여그에 라면이 다여! 넘다가 짠혀!
지만 멋진 나무여!
표고버섯 새끼들! 넘다가 이빼서 못잡아 묵것어!
영발이성 집 앞에는 야생 단풍이 좋아부러!
영발이성 집 안방 올라가는 나무계단! 누가 스댄으로 새로 놔주지나!
폭포수골의 찌질이 폭포지만 야생단풍과 어우러진께 폼이 나잔여!
뱀사골 단풍은 뽕 맞은거 맹키로 대그빡을 어리버리허게 혀!
산행지 | 지리산 봉산골/박영발 비트/폭포수골(뜬금없이 야생단풍 산행) |
산행일 | 2009년 10월 24일(토요일) |
산행인 | 대장(2명) |
산행과정 | 달궁주차장-달궁계곡-쟁기소-봉산골-반야봉 샘터-반야중봉 헬기장-박영발 비트-폭포수골 |
-뱀사골 초입-간장소-병소-와운교-일출식당 | |
저녁 11시가 다 되어 가는디 대장이 낼 지리산 가잔다. 암껏도 준비가 안됐는디 오케이여! | |
5:00 | 기상 |
아침은 안묵고 점심 도시락은 밥허고 김치가 전부다. 천관산서도 별일 엄썼는디 뭔일 있것어? | |
혹시 몰른께 라면 한봉 넣고 궁구라 댕기던 박병포 0.67병짜리 쑤셔넣고… | |
6:30 | 순천 출 |
어지께 저녁은 심마니 능선으로 올라 뱀사골로 내리는 계획인디 단풍철이니 계곡으로 변경이요 | |
뱀사골로 올라 이끼폭포 보고 그대로 계곡 빨치로 암디라도 달궁계곡으로 혹은 봉산골로 | |
내리는 계획을 잡아본다. 근다글고 일단 방향만 잡고 가서 결정허기로 헌다. | |
심원 지나는디 계곡 단풍이 장난이 아니다. 다람쥐가 단풍에 취했는지 피하질 않고 개긴다. | |
7:45 | 달궁 주차장 산행시작 |
달궁 계곡을 끝까지 치고 올라가서 노고단으로 연결허는 계획이지만 일단 가 보자는 식이다. | |
달궁계곡의 단풍이 미치고 환장허게 좋아분다. 오늘이 빼쪽헌 완전 달궁계곡 단풍 피크다. | |
달궁다리 건너 계곡을 따라 진행허니 계곡과 폭포 그 양쪽의 단풍이 넘다가 좋아부러! | |
쟁기소 지나 봉산골로 이어지는 다리가 보인다. | |
8:50 | 봉산골로 좌 턴 |
선나치는 되는디를 1시간 동안이나 허벌라게 감상 혔으니께 단풍은 요정도면 되것고 봉산골 | |
다리가 뵈기니께 인자는 좌측 봉산골로 자동으로 핸들이 돌아가분다. 찌질이 폭포지만 두개가 | |
내려 오다가 한개로 뭉쳐서 웅덩이가 되니께 딱 저것이 나여 그랑께 찰칵 혀야해! | |
저기 또 말벌집이 있내! 저런 싸가지 엄는 것들을 짱똘로 콱 봐불어 말어! 그래도 무서버! | |
9:50 | 봉산골 능선 |
10근 이상 늘어난 몸뚱아리(뱃살)를 둘러 매고 바람 엄는 따땃헌 고바구를 올라 갈랑께 술국 | |
내리쌔리 붓는디 요거이가 어찌된거여? 통 죽것금마! 일단 능선인께 10분간 휴식! | |
10:35 | 심마니능선 합수점 지난 봉우리 휴식 |
한전망 되고 올락 낼락 혀서 통 죽것는께 물 한모금 묵고 시간도 남으니게 쉬었다 가자 | |
물 몽땅 퍼묵고 한대 뽀는디 속이 넘어올라긍거 맹키로 요상허고 대그빡이 어리버리 해진다. | |
요거이가 바로 아침도 안묵고 빈속이다 보니께 거즘 탈진 전 상태였나벼! 천관산은 그저 그런 | |
산행이라 암시랑토 안했는디 지리산이 그랑가! 술국 쫙 뽑아 분 상태로 짱박아논 에너지 싹다 | |
써불어논꼐 거즘 맛이 갈라혔나벼! | |
11:11 | 12:00까지 중식 |
휴식후 출발인디 내리막은 그런대로 갔는디 오르막 시작되니 배고파 디져불것고 헤까닥 맛이 | |
가분다. 앞에 가는 대장 불러 샘터서 밥 묵고 가자 금시롬 먼저 가서 라면 끓이고 있어라 | |
그람시롬 배낭 뒤져 볼쌔 유통기간 지난 자유시간이 있길래 한볼테기에 털어 넣고 으드득 | |
씹어 묵고 물 한모금 들어 붓은께 쬠 살것 같다. 나가 오전에 쵸코렛 처묵고 가는거가 몇 년만 | |
인줄 몰르것내! 암튼 오래 살고 볼일이여! 그라고 지리산은 반드시 아침밥 퍼묵고 와야혀! | |
대장이 낙엽차 떠와서 라면 끓이는디 반찬이라곤 김치가 전부다(+구운 표고 버섯) | |
일단 막 퍼묵고 한잔 때리니께 좋아부러! | |
12:35 | 중봉 헬기장 |
배가 빵빵허니께 든든허니 좋아분께로 3번 실패헌 박영발 비트를 찾기로 헌다. | |
묘향대 중 만나면 통 시끄럽고 복잡허니께 계곡으로 쭉 빠져 나가불고 까딱했으면 또 헛방칠 | |
뻔 했는디 대장이 술 한 모금 안묵어논께 요리저리 해서 길 찾고 바로 영발이성 집으로 | |
골인 혀불어! 그라고 내려오는 길에 표고 새끼들을 떼거지로 봤는디 넘다가 작아서 못따! | |
13:20 | 13:35까지 영발이성 집 |
요새는 천연 요새여! 바로 옆에 있어도 "어디여?" 그라지, 사다리 보고 근갑다 근디 올라 가서도 | |
캄캄허니 암껏도 안뵈긴다고 금시롬 막혀가꼬 더이상 들어 갈디가 엄따고 있었당께 참말로! | |
3전4기로 박영발비트 찾아불고 폭포수골로 내려오는디 가을 가뭄이 심해서 폭포나 따나 완전 | |
찌질이여! 여름에는 물이 많아 폭포가 멋지고 많했는디 영 아녀! 그래도 야생 단풍과 어우러 | |
지니께 그런대로 멋져불어! | |
14:50 | 뱀사골 초입 |
뱀사골에 가까워지니께 단풍이 먼저 확 달라져불어! 야생과 자연산은 달른가벼! | |
15:00 | 간장소 통과 |
15:30 | 병소 휴식 |
뱀사골 단풍은 나처럼 무식헌 놈은 말도 못허고 글도 몬써! 그냥 가봐! 몬가믄 사진으로 봐! | |
16:40 | 일출식당 |
원없이 단풍에 젖었다가 일출식당 도착허니께 일출식당 행님이 이송이 니가 먼일이다냐? | |
이 시각에 술 한 잔도 안묵고 쌩쌩허니 니가 요럴 때도 있다냐? 있을수 엄는 일이 벌어졌나벼! | |
와상에 배낭 벗고 동동주 주라금시롬 들어가니께 호랭이가 5:3으로 지고 있다가 바로 홈런 치고 | |
글듬마 5:5 동점 되분께 갈 수가 있어야제, 동동주 품시롬 보고 있는디 끝이 안나고 연장까지 | |
갈것 같아서 가자고 나올라 그랑께 멧돼지가 나오듬마 한방 빵 쳐불고 굿바이 해부러! | |
좋아부러! 행님한테 달궁 주차장까지 태와주라 혀서 금방 순천으로 와부러! | |
여그서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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